
아침마다 앞머리가 갈라져서 드라이기를 집어던지고 싶었던 적,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저는 꽤 오랫동안 그랬습니다. 드라이를 하면 할수록 더 갈라지고, 결국 핀으로 고정하고 나가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드라이기가 아니라, 말리는 방향과 모류 교정에 있었습니다.
갈라짐의 원인은 드라이 방향이었습니다
앞머리가 갈라지는 이유를 아시나요? 단순히 머리카락이 약해서, 또는 물기를 덜 말려서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가장 큰 원인은 모류(毛流), 즉 머리카락이 자라는 방향 자체에 있습니다. 모류란 두피에서 머리카락이 뻗어나가는 결의 방향을 의미합니다. 이 방향이 한쪽으로 틀어져 있거나 뒤로 꺾여 있으면, 아무리 드라이를 열심히 해도 앞머리는 갈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직접 해봤는데, 바람을 앞에서 쏘이거나 아래에서 위로 올려 말리면 뿌리가 꺾이면서 갈라짐이 더 심해졌습니다. 반면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바람을 주니 뿌리가 눌리면서 머리카락의 결이 아래쪽으로 정렬됐고, 갈라짐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 하나만 바꿨는데도 차이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다음 단계가 모류 교정입니다. 앞머리가 왼쪽으로 휘어 있다면, 롤빗을 그 반대 방향, 즉 오른쪽으로 살짝 밀어주면서 드라이 열을 주는 방식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드라이기의 풍속과 온도 설정입니다. 풍속은 1단계로 낮게 유지하고, 온도는 높게 설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풍속이 강하면 모발이 흩날려 결이 잡히지 않고, 온도가 낮으면 형태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류 교정 시 실제로 효과적이었던 단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앞머리 모발을 눈썹 사이를 기준으로 소량씩 나눠 잡는다
- 갈라지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롤빗을 살짝 밀어준다
- 드라이기를 1단계 풍속, 고온으로 설정해 열을 3초간 주고 뗀다
- 롤빗 또는 손가락으로 뿌리를 이마 쪽으로 눌러준 상태에서 식힌다
모발을 소량씩 나누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잡으면 롤빗 사이에서 모발이 넘쳐 엉키고 뜯기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저도 처음에 이 실수를 꽤 많이 했습니다. 롤빗에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엉켜서 억지로 빼다가 모발이 끊어진 적도 있었거든요. 모발을 롤빗 한 바퀴 분량 이내로 정확하게 나눠 잡는 게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한국소비자원에서도 헤어 스타일링 도구의 과도한 열 사용이 모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출처: 한국소비자원). 모류 교정 시 열은 짧게, 그리고 식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모발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롤빗 크기 선택과 C컬 연출, 직접 써보니 이렇습니다
모류 교정이 끝났다면 이제 앞머리의 형태를 잡을 차례입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것이 롤빗의 크기 선택입니다. 롤빗 크기는 보통 1호부터 7호까지 구분되는데, 번호가 클수록 지름이 큽니다. 내린 앞머리는 길이가 짧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5호에서 6호 사이 롤빗이 적합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모발 양이 롤빗에 한 바퀴 반 정도 감기는 크기를 선택했을 때 자연스러운 C컬이 나왔습니다.
C컬이란 머리카락 끝이 알파벳 'C' 형태로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부드럽게 휘어진 곡선형 스타일을 말합니다. 너무 작은 롤빗을 쓰면 스프링처럼 과하게 말리고, 너무 큰 롤빗을 쓰면 형태가 잡히지 않아 납작하게 떨어집니다. 이 크기 기준을 알고 나서야 저도 처음으로 "아, 이래서 미용실에서 해준 앞머리가 집에서 안 됐구나"를 깨달았습니다.
드라이 테크닉도 중요합니다. 모발을 롤빗에 감싼 뒤 드라이 열을 주고, 바로 빼지 않고 열이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롤빗을 반 바퀴 풀고 뒤쪽 방향으로 천천히 빼야 합니다. 이걸 쿨링(cooling) 고정이라고 합니다. 쿨링 고정이란 드라이 열로 모발 형태를 잡은 뒤, 온도가 내려가는 동안 그 형태를 유지시켜 스타일이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기법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귀찮아서 그냥 빼버렸는데, 그러면 볼륨이 금방 꺼졌습니다.
마무리 스타일링에서도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듭니다. 픽서나 볼륨 스프레이를 모발에 직접 뿌리면 모발이 딱딱하게 뭉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모발을 들어 올려 공중에서 분사한 뒤 자연스럽게 내려 앉히는 방식을 권장합니다. 제 경험상 이 방법이 자연스러운 볼륨을 유지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대한모발학회에서도 스프레이 제품 사용 시 적정 거리(약 20~30cm)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대한모발학회).
한 가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양쪽 대칭을 맞추는 건 꽤 오랜 연습이 필요합니다. 오른손잡이라면 왼쪽 방향 모류를 교정하고 롤빗을 다루는 각도가 어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처음 두 주는 한쪽이 늘 더 볼륨이 살고 반대쪽은 납작했습니다. 이건 영상을 반복해서 보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고, 실제로 손을 움직이면서 내 손에 맞는 각도를 찾아야 합니다.
매일 아침 전체 과정을 반복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면, 가장 잘 갈라지는 가르마 시작점 한 부분에만 모류 교정을 집중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나머지 앞머리는 빗질로 흐름만 잡아도 전체적인 완성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결국 앞머리 드라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류 교정, 드라이 방향, 롤빗 크기 선택, 이 세 가지의 조합입니다. 처음에는 분명 어색하고 시간이 걸리지만, 손이 익숙해지면 아침 10분 안에 정리가 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오늘 이 글에서 설명한 순서대로 한 번만 직접 시도해 보시면, 적어도 "왜 갈라지는지"의 원인은 분명하게 보이실 겁니다.